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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력을 높이는 법 (작은 시작, 데드라인, 공개선언)

by gogoday 2026. 3. 16.

책 실행이 답이다 표지 사진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의지'를 탓했습니다. 계획은 세우는데 실천이 안 되면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웠죠. 그런데 창업과 연구를 거치며 깨달은 건, 실행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오염 원인을 절차로 막고, 매뉴얼을 만들어 반복 가능하게 만들던 방식이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실행력(Execution Power)이란 단순히 '열심히 하는 힘'이 아니라, 목표를 체계적으로 분해하고 장애물을 예측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실행력이란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적용해 본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작은 시작: 최소 단위로 쪼개라

뭔가 하고 싶은데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취약 과목을 앞에 두고 "이걸 어떻게 다 하지?"라며 막막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배운 건, 큰 목표를 작은 행동으로 쪼개는 것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오늘 10페이지만 읽는다", 운동을 시작하려면 "일단 운동복만 입는다"처럼 당장 실행 가능한 최소 단위를 찾아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작업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작업흥분이론이란 일단 행동을 시작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 자동으로 그 일을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의욕이 없어서 시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실에서 실험 프로토콜을 작성할 때도 "전체 실험 설계"보다 "첫 번째 시료 준비"부터 손을 댔을 때 훨씬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행동 모멘텀 기법(Behavioral Momentum Technique)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쉽게 말해 작은 성공이 다음 행동을 유발하는 계기가 된다는 원리입니다. 주택 구입이 목표라면 일단 청약통장부터 개설하고, 책을 많이 읽고 싶다면 얇은 실용서부터 시작하는 식입니다. 제 경험상 거대한 목표보다 '지금 당장 7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착수하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핵심 포인트:

  • 큰 목표를 당장 실행 가능한 최소 단위로 쪼갠다
  • 일단 시작하면 뇌가 자극받아 자동으로 이어진다
  • 작은 성공이 다음 행동의 모멘텀이 된다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으면 영원히 미룬다

"언젠가 하겠다"는 말은 "절대 안 하겠다"와 같습니다. 저는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이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출 기한이 명확한 보고서는 밤을 새서라도 완성했지만, 기한이 없는 논문 초안은 몇 달이고 미뤄졌습니다.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이 정확히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여기서 파킨슨의 법칙이란 일은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난다는 법칙으로, 시간이 많을수록 쓸데없이 일을 부풀리고 막판에 가서야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데드라인(Deadline)은 원래 '넘으면 총살당하는 사선'을 뜻했습니다. 지금은 마감 시간을 의미하지만, 그만큼 긴박함을 조성하는 도구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학생들에게 과제 제출 기한을 1주일 주건 1개월 주건, 기한 내 제출률과 완성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교육심리학회). 사람들은 시간이 있을 때 일하는 게 아니라, 끝내야 할 시간에 맞춰 일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제로 적용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목표 달성 기한을 다소 빠듯하게 잡고, 중간 체크포인트를 3~4개 설정합니다. "3개월 안에 책 10권 읽기"라면 매주 일요일 밤 9시를 중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그때까지 못 읽으면 다음날 아침 운동을 포기하는 식으로 페널티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언젠가"가 "이번 주 일요일까지"로 바뀌면서 실행률이 확 올라갔습니다.

공개 선언: 결심을 공개하면 번복하기 어렵다

마음속으로만 다짐하면 쉽게 무너집니다. 저는 연구실에서 실험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주간 미팅에서 발표하고 다음 주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이걸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라고 합니다. 여기서 공개선언 효과란 자신의 결심을 타인에게 공개하면 그 약속을 지키려는 심리적 압박이 생겨 실행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상태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쉽게 말해 "내가 한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을 바꾸게 된다는 겁니다.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경기 전 "상대를 반드시 때려눕히겠다"라고 공개 선언한 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친 듯이 훈련했다고 합니다.

공개선언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알립니다. 특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나 체면을 지켜야 할 사람 앞에서 선언하면 효과가 큽니다. 둘째, 반복해서 공개합니다. SNS에 한 번 올리고 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겁니다. 셋째, 지키지 못했을 때 치를 대가를 분명히 합니다. "3개월 안에 10kg 감량 못하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정당에 100만 원 기부하겠습니다" 같은 식으로요. 제 경우엔 블로그에 "이번 달 안에 논문 초안 완성"이라고 공개하고, 지인들에게도 알렸더니 정말 그 기한 내에 완성했습니다.

결국 실행력은 타고난 성격이 아닙니다. 목표를 작게 쪼개고, 데드라인을 명확히 정하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구조를 만들면 누구나 키울 수 있는 기술입니다. 저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오히려 실행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세 가지 원칙을 적용하면서 "일단 시작하고 보완한다"는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중요한 건 열정의 크기가 아니라 오늘 당장 착수 가능한 최소 행동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미뤄왔던 일 중 "15분 안에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찾아보세요. 그게 바로 변화의 시작입니다.


참고: https://youtu.be/EHJ1SpKFstI?si=vMeL42HI-DXo_d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