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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 교사 자세 (열정, 창의성, 공감)

by gogoday 2025. 12. 21.

영화 &lt;스쿨 오브 락&gt; 포스터

영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은 한 무능한 록 밴드 기타리스트가 우연히 초등학교 교사로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를 통해 ‘교사란 무엇인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주인공 듀이 핀은 교사로서 자격도, 지식도 없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내는 인물입니다. 형식적인 교육보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열정과 창의성, 그리고 공감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오늘날 교사가 가져야 할 핵심적인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열정: 지식보다 중요한 에너지의 전달

영화 속 듀이 핀은 전통적인 교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정장도, 교과서도, 커리큘럼도 없이 교실에 들어온 그는 처음에는 다소 무책임해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아이들에게 ‘진짜 살아있는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듀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록 음악의 역사와 구조를 알려주며, 단순히 연주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정신과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때 그가 사용하는 교육 방식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과는 전혀 다릅니다. 질문을 유도하고, 실습을 통해 경험하게 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답이 틀리더라도 생각하게 떠올려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물론 정식 교사로서의 자질은 부족하지만, 그는 스승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해 보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실에서는 교사조차 지쳐 있는 모습이 보이곤 합니다. 교육 시스템의 압박, 성과 중심의 구조 속에서 교사의 에너지는 쉽게 소모되고, ‘가르친다’는 행위는 반복적인 업무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듀이 핀처럼, 주제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열정은 감염됩니다. 교사의 눈빛, 말투, 태도 속에서 학생들은 무언가를 느낍니다. <스쿨 오브 락>은 어떤 자격증보다 ‘진심 어린 열정’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창의성: 틀을 깨는 순간에 피어나는 배움

전통적인 교육은 종종 정해진 틀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시간표, 평가 기준, 정답 중심의 수업 방식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제한합니다. 하지만 듀이 핀은 ‘틀을 깨는 방식’으로 교실을 바꿔버립니다. 그는 교과 수업을 모두 없애고, 아이들 각각의 재능을 파악해 록 밴드를 구성합니다. 드럼, 기타, 베이스, 보컬은 물론이고 매니저, 의상 담당, 음향 감독까지 학생들의 특성과 관심에 맞게 역할을 부여합니다. 이런 과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며, 교사는 그저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합니다. 듀이의 수업은 즉흥적이고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교육의 핵심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경험을 통한 학습’입니다. 창의성은 정해진 답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납니다. <스쿨 오브 락>은 이를 교실에서 실현한 영화입니다.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는 코딩, STEAM, 메이커 교육처럼 창의성과 융합 역량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시험과 결과 중심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나라를 막론하고 모든 엘리트 사교육 과열 집단에서 나타납니다. 어른들은 이상적으로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어른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 바탕에 어른들이 생각하는 정답의 기준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행동들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는 창의성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수 없고 개인의 개성적인 선택들이 나타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교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융통성’과 ‘실험정신’입니다. 듀이처럼 한 번쯤 교과서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흥미를 기준으로 수업을 구성해 보는 것도 필요한 시도입니다. 창의성은 교사에게도 요구되는 자질입니다. <스쿨 오브 락>은 형식과 규칙을 무너뜨리면서도 아이들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교사의 상을 강하게 전달합니다.

공감: 아이들의 세계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태도

듀이 핀은 교사로서의 자격이나 이론은 부족했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아이들을 ‘학생’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과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합니다. 영화 속 장면 중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보컬을 맡은 소녀 톰미카가 외모 때문에 노래 부르기를 망설이는 순간입니다. 듀이는 그녀에게 "너의 목소리는 아름다워. 그게 중요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습니다. 또 어떤 학생은 집에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듀이는 그 학생의 가정환경을 이해하고 그의 감정을 수용해 줍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교실은 신뢰의 공간이 되고,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고 변해갑니다. 공감은 단순히 ‘이해한다’는 말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감정의 이유를 묻고,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진정으로 스승과 제자의 소통이 시작됩니다. <스쿨 오브 락>은 교사가 아이의 감정에 얼마나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지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대 교육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점점 기능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관리자 역할이 강조되면서, 감정적인 소통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감정노동자이기도 하며, 학생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입니다. 듀이처럼 유쾌하면서도 진심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려는 교사는, 교실을 단순한 수업 공간이 아닌 '관계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그리고 <스쿨 오브 락>은 그 태도의 가치를 따뜻하게 일깨워 줍니다.

지금 교실에 필요한 것은 ‘진짜 사람’입니다. <스쿨 오브 락>은 교사에게 자격증이나 경력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열정, 창의성, 공감이라는 세 가지 요소는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교사의 태도입니다. 교실은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우는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듀이 핀처럼 틀을 깨고, 아이들과 웃고, 실패도 함께하는 교사야말로 시대가 원하는 교육자입니다. 교사도 결국 사람이고, 아이들도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