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은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14명의 철학자를 통해 우리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혜를 전달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일상의 언어로 재해석됩니다.
시몬 베유가 말하는 관심의 질과 삶의 질
시몬 베유는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명제를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무엇에 관심을 갖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관심을 갖느냐의 문제입니다. 현대인은 타인의 시선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살아갑니다. SNS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데 에너지를 소진합니다.
시몬 베유가 강조하는 진정한 관심은 존재를 단순히 인지하는 것 이상입니다. 그것은 타인을 인정하고 공경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되, 그들의 평가에 내 존재의 가치를 의존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매우 섬세한 균형을 요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균형 감각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좋아요' 숫자로 자존감이 흔들리고, 댓글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시몬 베유의 철학은 이런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관심의 방향을 외부에서 내부로, 타인의 평가에서 나 자신의 성장으로 전환할 때, 비로소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적정한 선에서의 관심, 즉 타인을 존중하되 그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야말로 정신적 자유의 시작입니다. 이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정보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음악을 듣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가짜뉴스와 숏폼 영상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보부아르가 제시하는 늙어감의 준비와 수용
보부아르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솔직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녀는 늙어가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보부아르가 제시하는 건강한 노화의 지침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합니다.
첫째,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늙어갈수록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회고담에 빠져 현재를 놓치는 것입니다. 과거를 수용한다는 것은 그것을 부정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관계 형성을 꺼리게 되지만, 보부아르는 이를 경계합니다. 새로운 우정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립을 방지합니다.
셋째, 타인의 생각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시몬 베유의 관심의 질과도 연결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얻는 가장 큰 자유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넷째,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소크라테스처럼 계속 질문하고, 루소처럼 많이 걸으며, 소로처럼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호기심은 정신을 젊게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섯째,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습관의 시인이 되어야 합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처럼, 매일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합니다.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무언가를 창조하고 성취하는 삶을 지속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권력, 지위, 영향력을 내려놓고 후배들을 응원하는 것은 성숙함의 극치입니다. 건설적으로 은퇴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찾고 다음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철학자들의 지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는 철학을 일상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황제였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내면의 사명감으로 이불을 걷어차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현대의 미라클 모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제 밥값을 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좋은 질문이든 나쁜 질문이든, 일단 많이 물어봐야 합니다. 질문은 사고의 시작이며, 진리로 가는 길입니다. 루소는 사회성은 부족했지만 많이 걸었습니다. 우리는 걸을 때 창의적이 되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집니다. 철학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질문하며 산책하면 됩니다.
소로는 월든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월든 라이프는 각성제이지 처방전이 아닙니다. 모두가 숲 속에 살 필요는 없지만, 일상을 떠나 새로운 관점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에피쿠로스의 쾌락 철학은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방식으로 즐겁게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 즐기되 건강하게 즐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간디는 비폭력주의자였지만 싸움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실용적인 팁도 남겼습니다. 연인이나 배우자와 논쟁할 때, 당신이 원하는 것은 비난이 아니라 변화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자는 예의를 강조했는데, 이는 친절을 베푸는 데 필요한 형식입니다. 세이 쇼나곤은 <마쿠라노소시>를 통해 일상 속 아름다움을 포착했습니다. 내 주변에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나의 정체성이 좌우됩니다.
에픽테토스의 스토아 철학은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자기 소설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대신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진실한 소설을 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말 것." 이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지혜입니다. 몽테뉴는 죽음에 관심을 가졌고,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자신을 믿고, 경험을 믿으며, 타인과 스스로에게 놀라워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그의 철학입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단순 요약이 아니라 직접 읽으며 작가와 함께 춤추듯 사고해야 하는 책입니다. 관심의 질을 높이고, 늙어감을 준비하며, 일상 속에서 철학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14명의 철학자가 전하는 지혜는 결국 하나로 수렴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출처]
[10분책읽기] 진짜 재밌는 철학책ㅣ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ㅣ 쉬운 철학책 추천: https://youtu.be/u8x2R04fvwU?si=SMcnR2hp15DBzmB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