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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의 경고 (정치 무능, 상업주의, 진실)

by gogoday 2025. 12. 12.

영화 &lt;돈 룩 업&gt; 포스터

<돈 룩 업(Don’t Look Up, 2021)>은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 과학자들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 영화를 보면 재난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영화는 정치 및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이 작품은 명백한 사실 앞에서도 무관심하거나, 진영 논리에 따라 진실을 부정하는 사회, 특히 정치권과 미디어의 기능 상실을 강하게 풍자합니다.

실제로 팬데믹, 기후 위기, 정치적 분열, 가짜뉴스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이 영화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으며, 단지 미국 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전 세계 시민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돈 룩 업>이 어떻게 정치의 무능과 언론의 조작 및 왜곡을 풍자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정치 무능: 진실보다 인기 중요할 때 발생하는 집단적 파국

영화 초반, 미시간 주립대 교수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지구와 충돌 궤도에 놓인 거대한 혜성을 발견합니다. 이 혜성은 정확히 6개월 후 지구를 파괴할 것이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오를레안(메릴 스트립)은 이 경고를 “여론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지연시키고, 심지어 정치적 이슈 전환 도구로 활용합니다. 이 장면은 실제 정치권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치적 책임 회피와 단기적 인기 유지 중심의 의사결정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특히 위기가 닥쳤을 때 ‘과학적 사실’보다 ‘정치적 유불리’를 먼저 따지는 모습은, 팬데믹 당시 여러 국가의 대응과도 겹쳐지며 강한 현실감을 줍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정치적 계산 아래 외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문제가 되는 정책 및 사건들이 발생할 때, 연애계의 많은 사건사고가 보도되는 등의 방법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무능한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시스템이 이처럼 대중의 무관심과 결합될 때 얼마나 쉽게 실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통령은 혜성을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계획을 무시하고, 오히려 기업의 이익과 연계된 방식으로 위기를 활용하려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극단적 풍자가 아니라, 오늘날 현실 정치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정경유착, 국민의 우선순위 외면, 책임 떠넘기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론의 상업주의: 가짜 뉴스, 진실을 덮다

<돈 룩 업>이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또 하나의 대상은 바로 대중 언론입니다. 주인공들은 세계를 구하기 위한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지만, 앵커는 이를 ‘가볍고 유쾌한 뉴스 소재’로 다루며 사실의 심각성을 희석시킵니다. “우리 방송은 너무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즐거운 분위기를 추구합니다.” 이러한 대사는 현실 미디어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제는 재난, 전쟁, 과학, 사회 위기마저도 시청률 경쟁 속에 소비되는 콘텐츠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속에서 중요한 진실은 점점 묻히고, 시청자들은 중요한 이슈에 무관심한 소비자로 전락합니다. 또한 SNS와 포털 중심의 정보 유통 구조는 ‘돈 룩 업(하늘을 보지 마)’ 캠페인 같은 조작된 구호를 쉽게 퍼뜨릴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이 ‘진영논리’ 속에서 음모론이나 가짜 뉴스로 왜곡되고, 결국 국민들까지 서로 싸우고 분열하게 됩니다. 이런 설정은 명백히 기후 위기, 백신, 전염병, 정치 갈등 등 현대 사회의 현실 문제와 직결됩니다. 미디어가 제 기능을 잃고, 이슈의 본질보다 시청률과 조회수에 매몰될 때, 사회는 정보가 넘치지만 진실은 사라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돈 룩 업>은 이 점을 통렬하게 꼬집으며 혹시 지금 우리는 진실을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 포장된 뉴스에 길들여져 진실을 보는 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물어봅니다.

진실의 무게: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

영화의 결말에서, 혜성 충돌은 막지 못하고 결국 인류는 멸망합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인공들은 조용히 가족과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인간다운 마지막을 선택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통렬한 풍자 속에서도 따뜻한 여운과 철학적 울림을 남깁니다.

비록 정치와 미디어가 진실을 묻고 혼란을 키웠지만, 개인은 마지막까지 진실을 알고, 선택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혜성 충돌이라는 SF적 설정을 통해, 사실상 인간 사회의 무기력과 본질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단순한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는 다시 생각하고 바꿀 기회가 있다’는 가능성 또한 암시합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정치, 시청률에 팔아넘긴 언론, 그리고 무관심한 대중 속에서도 진짜 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돈 룩 업>은 단순한 블랙코미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진 구조적 결함과 정보 시스템의 위기, 그리고 정치·언론의 기능 상실을 가장 날카롭게 그려낸 현대 풍자극입니다. 우리는 과학의 경고를 무시하고, SNS의 감정에 따라 판단하며, 편한 정보만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선동되고 조작된 정보에 휩쓸려 사회가 원하는 데로만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강하게 “하늘을 봐라. 진실을 보라. 그리고 행동하라.”라고 우리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돈 룩 업>이 보여주는 것은 허구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며,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입니다.